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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주 청주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조교수

철없던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내가 제일 존경하는 분은 나의 아버지이다. 교장선생님으로 은퇴하신 아버지는 때로는 무서운 스승이자 나의인생에서 큰 가르침을 주시는 거목 같은 분이다. 지난달 이틀에 걸쳐 수도권의 대형병원에 그런 아버지를 모시고 다녀왔다.

주차하기 전 아버지를 먼저 내려드리고 병원입구로 걸어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다.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으로 장성한 내게 어릴적 커다랗게 느껴졌던 아버지의 뒷모습은 이제는 한없이 작아져 보임에 ‘아버지도 많이 연로하셨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 한구석이 많이 아파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버지의 당당했던 걸음걸이만큼은 물리치료사인 나의 마음에 큰 위안을 주었다. 지금도 꾸준히 운동을 즐겨하시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이내 떠올라 내심 가지고 있던 근심스러운 마음을 이내 조금이나마 걷어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2026년에 20%이상의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사회는 다양한 노인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노인의 큰 관심사 중 하나가 건강문제인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은 중요하며 특히, 노인들의 체력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뇌는 40세 이후부터 10년 마다 약 5%씩 용적과 무게가 감소되는 되며, 실제로 크게 감소되는 것은 70세 이후 이다. 신체적 노화가 진행될수록 자아존중감이 낮아지고 불안감을 느끼게 되며, 사회나 가정에서의 역할 상실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우울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여러 방법 중 대표적으로 약물 치료가 사용되지만 항우울증 약물의 경우 불쾌한 부작용을 경험하게 되거나 약물의 효과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병행할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수많은 연구들에서 규칙적인 운동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킬 방법으로써 뇌의 노화를 어느정도 예방 또는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밖에도 운동은 인지기능 유지, 침체된 행동의 완화, 자기효능감의 증가 등의 긍정적 효과를 지니고 있다.

노화로 인한 또 다른 문제는 근육량과 근력의 손실이다. 일반적으로 근 감소증(sarcopnia)은 일상생활을 수행에 제한을 주게 된다. 특히 하체관절의 근력약화와 유연성 감소는 노인들의 낙상위험성을 높이며, 보행의 변화를 발생시키고 요통 같은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건강을 위한 노인운동의 주된 목적은 기능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유산소 운동이 좋은 효과를 가져 온다. 유산소 운동은 걷기, 자전거, 가벼운 조깅이 대표적이며 그중에서도 걷기가 가장 권장되지만 만성적인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질환을 겪고 있는 경우에 체중 부하를 줄여서 운동할 수 있는 자전거를 효과적인 운동으로 추천한다. 위와 같은 운동을 시행 할 때는 보편적으로 15분에서 60분정도로 하며 운동 전·후에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노인들은 운동 후 회복을 하는 능력이 낮으므로 운동단위를 짧게 하고 자주 반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시 말해 고령자들은 하루 총운동량을 줄이고 운동 빈도를 높여서 일상생활의 신체활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을 권장한다는 것이다. 특히, 체력 수준이 낮은 고령자의 경우 모든 신체활동을 한 번에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것보다 하루의 활동량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초기에는 근피로를 회복하고 뼈와 관절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격일로 운동하는 것이 좋으며 이후 점차적으로 늘려 일주일에 4~5일 정도 신체에 운동자극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한민국 모든 아버지들 건강을 기원하며 나의 영웅인 아버지에게도 사랑의 마음을 담아본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출처 : 충청일보(https://www.ccdail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