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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문턱에서 적어보는 나의 시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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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9-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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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열며] 김창주 청주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석우재활서비스센터장

어느새 무더운 여름이 시작됨을 느끼는 지금이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2025년도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 버렸다. 잠시 멈춰 돌아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간 시간 속에서 마음 한구석에서 여러 감정들이 피어오른다.

올해 초, 마음속에 품었던 크고 작은 목표와 다짐들. 어떤 것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잘 이루어져 작은 행복을 안겨주기도 했고, 또 어떤 것들은 미처 다 이루지 못해 아쉬움과 서운함, 자책 어린 한숨을 남기기도 했다.

우리는 늘 시간이라는 개념을 조금씩 편집하며 살아가는 듯하다. 매해의 시작, 매달의 시작, 또는 매주 돌아오는 월요일까지도 우리에게는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설렘으로 언제나 작은 위로와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곤 한다. 그렇게 우리는 시간이라는 것을 삶의 동력 삼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지나간 시간을 떠올릴 때마다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후회'라는 감정은 때때로 마음을 무겁게 한다. 이루지 못한 것, 놓쳐버린 기회들에 대한 아쉬움이 커질 때면, 그것은 마치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걸어왔다는 증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자. 후회는 결코 우리가 지나온 시간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앞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작은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내 마음도 여전히 흔들리고 작아질 때가 있지만, 그 안에서 다시 용기를 내보려 한다. 결국 우리의 삶은 완벽할 수 없지만, 그 안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가는 여정임을 잊지 않으려 한다.

아직 올해의 절반이 우리 앞에 있다. 지나간 것에 너무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이제부터의 시간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맞이해보면 어떨까. 거창한 목표나 계획보다 일상 속에서 작은 실천들로부터 시작해보자. 조금 더 일찍 하루를 열어보기, 잠시나마 좋아하는 책을 펼쳐보기, 몸과 마음을 위한 간단한 운동을 해보기, 주변의 사람들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기와 같은 소박한 일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거창한 계획이나 목표가 아니라도 좋다. 앞서 언급한 일상의 작은 습관 하나, 아주 사소한 생활 속 실천 하나라도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지속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충분한 변화의 시작이다.

그렇게 소소하지만 꾸준한 변화들을 통해 남은 올해의 절반을 보내고 난 뒤, 문득 다시 이 순간을 돌아봤을 때, 후회가 아니라 감사와 기쁨으로 채워져 있으면 좋겠다. 나 자신에게도 너무 엄격하게 재촉하지 말고, 조금 더 따뜻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남은 시간들을 살아가자고 다독이며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과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본다.

“앞으로의 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또 다른 기회이며, 우리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선물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이제 남은 한 해를 진지하게 마주하며,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해보자.”

출처 : 충청일보(https://www.ccdailynews.com)